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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2 winter 2010 · ‘한 번 웃으면 그만큼 젊어진다’라는 사자성어...

Date post: 07-Ma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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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2 wint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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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VOL.02 winter 2010 · ‘한 번 웃으면 그만큼 젊어진다’라는 사자성어 ‘일소일소(一笑一少)’를 화두로 잡게 된다. “‘에이지 어웨이’란

VOL.02 wint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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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01 intro art of creation by hera

04 creative I happy happy cell 강석현+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

14 creative I atomouse in white 이동기+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이펙터

20 creative I castle of rainbow 천대광+헤라 HD 파운데이션

30 creative II creator of hera 헤라를 창조하는 남자, 다미앙 뒤프렌느의 그토록 창의적인 세계

56 creative III close view of purple 포토그래퍼 우창원의 뷰파인더에 담긴 보�라색에 관한 선입견

68 creative III purple attraction 퍼플, 여자, 그리고 사랑. 포토그래퍼 오중석의 매혹적인 퍼플 스토리

78 the pride shoes story 구두로 시를 짓는 여자, 최정인

82 news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 장영실상 수상, <헤라 매거진> 아이패드 론칭, 독자 이벤트

hera magazine no. 02. winter 2010발행 2010년 12월 1일 발행│ 통권 2호│ 발행인 서경배│ 편집인 양창수│ 인쇄인 서명현│ 발행처 (주)아모레퍼시픽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2가 181번지

편집·디자인 두산매거진(02-510-4525)│ 제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제작 문의 한태경(02-709-5525) [email protected]

제품 문의 080-023-5454│ 시스템 출력 (주)새빛그래픽(02-516-8166)│ 인쇄 (주)태신인팩(02-853-6574) www.inpack.co.kr

•••<헤라 매거진>은 인터넷 www.hera.co.kr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헤라 매거진>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은 허락 없이 옮겨 쓸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전국 백화점 헤라 VIP에게 발송됩니다.

1intro

인류가 축복받은 것 중 하나를 들라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일 겁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을 짓고 옷을 만들며, 기록을 하기 위해 문자를 만들어냈지요.

그리고 급기야는 더 이상의 것이 없을 것 같은 컴퓨터까지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단지 생활의 편의를 높여주는 물건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마음과 정신까지 다독이는 예술 역시 만들어낼 줄 압니다.

헤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헤라의 시작은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움의

‘창조’이며, 그를 통해 여성을 빛나게 하는 것이 바로 헤라의 정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헤라 매거진> 겨울호의 테마, ‘크리에이션(Creation)’은

바로 헤라의 시작이자 근본 정신을 이야기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하는 고민이 바로 이번 호의 시작이었습니다.

고민은 깊었으나 결코 길지는 않았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창조’라면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이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결론이 되리라는 건 그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헤라 매거진>은 이번 호에 아주 특별한

파트너들을 모십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아티스트 3인과 헤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미앙 뒤프렌느, 그리고 가장 시크한 비주얼 감각을

지닌 2명의 포토그래퍼입니다. 이들에게 <헤라 매거진>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헤라의 제품과 헤라의 정신, 그리고 헤라를

상징하는 컬러를 가지고 그 ‘무언가’를 ‘창조’해달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해진 페이지들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눈물을 머금고

제외할 수밖에 없는, 너무도 창의적이고, 감각적이며, 헤라의 정신이 온전히

담긴 ‘창조물’들입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이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또 그 결과는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보여준,

길고도 짧은 석 달이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해낸 건 바로 이 기쁨이 있어서일 거라 믿음을 준,

<헤라 매거진> 겨울호가 이제 당신을 찾아갑니다.

Art of Creat io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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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매거진> 겨울호의 키워드인 ‘크리에이션(Creation)’을 풀어내는 첫

작업은 헤라의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아트 웍이었다. 발상 단계부터

창작의 전 과정을 기록하고, 그 결과물을 지면으로 선보이려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위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작업은 헤라와 함께 손잡고 가장 크

리에이티브한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동반자를 찾아내는 것. 독창적인 작

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탐색이 시작

되었으며, 신중한 탐색전이 끝난 뒤 <헤라 매거진>은 세 명의 아티스트들

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대답은 모두 “Yes!”� <헤라 매거진>의 러브콜을 받아

들인 아티스트들은 이내 헤라와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인 연애를 상

상했고, 아이템 회의를 거쳐 실현 가능한 윤곽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시

작된 <헤라 매거진>과 아티스트들 간의 협업은 페인팅과 렌티큘러, 목업

(mock-up), 설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공장, 혹은 스튜디오에서 자유롭게 널을 뛰었다. 헤라와 아티스트들의 본

격적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시작된 것이다.

‘협력, 협동, 합작, 공저, 공동 연구’ 등의 의미를 갖는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이질적인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만나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배급에 이

르는 전 단계에서 종합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요즘 우리에게 가

장 익숙한 콜라보레이션 형태는 브랜드와 예술품, 또는 브랜드와 아티스트

가 협업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번 <헤라 매거진>의 작업도 이 선

상에 있다. 기업으로선 독창성과 희소성을 입고 브랜드 가치를 혁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아티스트들에겐 갤러리를 벗어나 대중에게 좀 더 가

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Win Win) 전략인 셈.

브랜드의 아우라를 극대화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사례는 실로 무궁무진

하다. 고급 보드카 시장을 석권한 앱솔루트도 그 중 하나. 앱솔루트는 1985

년 앤디 워홀과 손을 잡고 그가 독창적으로 해석한 앱솔루트 이미지를 비

주얼로 채택한 이래, 스텔라 매카트니, 톰 포드, 장 폴 고티에, 마놀로 블라

닉, 존 갈리아노 등 최고의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하며 명품

의 위상을 굳혀나갔다.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생수 브랜드 에비앙은 투명

하고 시원한 생수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한정판 병 디자인을 개발해서

인기를 끌었으며, 코카콜라 또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흰색과 검정, 그

리고 분홍색이 세련되게 어우러진 스테인리스 병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1975년부터 시작된 BMW 아트카는 시대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간,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앤디 워홀, 프랑

크 스텔라, 데이비드 호크니,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BMW 아트카는 매년 루브르, 구겐하임 등 굴지의 미술관

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의 스케일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아티스트

의 대표적인 작품 이미지를 차용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작가 자신에게도 새로

운 창작의 의미로 매김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소비재에서조차

아트의 감성을 느끼며,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창의

력 넘치는 제품임을 실감하게 된다.

<헤라 매거진>과 아티스트 3인의 만남도 그와 같다. 이동기와 강석현의 팝

아트 작업과 천대광의 설치 작업은 헤라의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작가

고유의 시각과 개성으로 재해석한 엄연한 ‘창작’이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의 화두로 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의 안티에이징 비책을 풀어

낸 강석현의 렌티큘러 작업,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이펙터와 이동기의 만

남이 빚어낸 순백의 아토마우스, 헤라 HD 파운데이션 패키지를 벽돌 삼아

우아하고도 위풍당당한 무지갯빛 성곽을 쌓아 올린 천대광의 설치 작업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콜라보레이션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세 명의 아티

스트와 <헤라 매거진>이 산고를 치르며 함께한 빛나는 창조의 과정, 그 자

체에 주목해주시길!

‘빛나는 아름다움’을 창조한 세 가지 아트 웍

2CREATIVE I

Editor G O W O O J U N GphotographEr W O O C H A N G W O N (StiLL)

J U N G S U N G W O N (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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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현+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

happy happy cell안티에이징 세럼을 펌핑하는 순간, 난분분한 웃음 세포가

피부에 감겨들어 탄력을 부여한다는 상상. <헤라 매거진> 겨울호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작가, 팝아티스트 강석현은 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를

피부가 행복해지는 웃음 세포로 해석했다. 예부터 전해지는

안티에이징 비책, ‘일소일소(一笑一少)’를 화두로 잡은 까닭이다.

4CREATIV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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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r e a t i v e s t e p 1 |즐겁게 춤을 추는 입자들|

팝아티스트 강석현은 콜라보레이션 작업의 시작을 흔하게 제품 용기나 컬러에서 찾지 않았다. 그만의 이미지 위에 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 제품 안에 담긴 사용설명서의 텍스처를 발췌, 그래픽적인 효과를 창조해낸 것. 작가의 상상력이 녹아들되

제품의 특성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 강석현 작가의 고민이 반영된 부분이다. 그는 ‘안티에이징’이라는 명명백백한 가이드라인 때

문에 보다 수월하게 이야기를 풀 수 있었다며, 제품의 본질에 맞춰 진행한 작업이라 여느 콜라보레이션보다 흥미로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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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r e a t i v e s t e p 2 |보는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이미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환하는 렌티큘러는 최근 강석현 작가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다.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까닭에

움직이는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최근 대만에서 했던 전시에서도 렌티큘러 기법의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렌티큘러 기

법을 쓴 강석현 작가의 작품은 디아섹 공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디아섹이란 사진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패널 사이에 넣고 압축하

여 코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로, 반영구적 보존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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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세포가 난분분하니, 피부도 즐겁다

강석현 작가가 헤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선택한 제품은 안티에이징 세럼, 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였다.

아직 서른 초반의 나이, 수줍게 웃을 때면 언뜻 소년의 얼굴도 비치는 그가 왜 유독 안티에이징에 관심을 가졌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안티에이징이란 키워드로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했다는 것. 예부터 회춘, 혹은 영원한 젊음에 대한 욕망은 무수한

비책과 설화를 생산해온 까닭이다.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안티에이징 세럼을 앞에 놓고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내기 시작한 그는,

‘한 번 웃으면 그만큼 젊어진다’라는 사자성어 ‘일소일소(一笑一少)’를 화두로 잡게 된다.

“‘에이지 어웨이’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발음할 때마다 즐거웠어요. 세럼이 피부에 닿는 순간

피부 젊음에 관여하는 성분을 담은 작은 입자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구상하다가,

제 기존의 캐릭터 중 ‘웃는 풍선’을 가져오게 된 것도 그 때문이죠. 굉장히 낙천적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세포나 분자를 표현하기 좋은 원 형태라 적격이다 싶었어요.”

웃으면서 난사되는 화장품 입자들이 결국에는 피부의 웃음, 탄력과 재생을 도모한다는 스토리를 토대로, 강석현은 렌티큘러 작업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손바느질 인형을 선보였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렌티큘러는 그가 최근 들어 관심을 보이는 작업

중 하나. 학부시절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앞으로도 아주 미니멀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이미지를 시도해볼 생각이란다.

렌티큘러 작업과 함께 진행한 손바느질 인형은 사실 강석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완성한

인형 오브제를 캔버스에 붙인 그의 작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중국, 대만, 일본의 유수한 갤러리에서 탕즈강, 나라

요시모토, 무라카미 다카하시 등의 팝아티스트들과 나란히 작품을 전시해온 그는 강석현이라는 이름보다 에디 강이라는 영어식

화명으로 널리 통한다.

조각 천을 덧대고 실로 꿰맨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의 인형들은 아득한 눈길로 기다린다. 돌아봐주기를, 기억해주기를

기다리는 몸짓과 눈짓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 애처로운 이미지의 인형들은 ‘길을 잃은 추억’이다. 새로운 기억이 쌓일수록

가장 밑바닥에 깔리게 되는, 그래서 꺼내 들기 어려워지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잊어버리게 되는 최초의 기억들. 그 추억의 실체는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굳이 이르자면 순수 혹은 순정이라는 테마로 묶어낼 법도 하다. 더욱이 사랑과 정성,

기원을 담은 한 땀 한 땀이라니, 그리움과 기다림을 표현하는 방식이 바느질이라는 건 더없이 서정적인 한국적 정서인 동시에

그의 말마따나 주술적이기까지 하다.

강석현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유학을 떠나 로드아일랜드 스쿨에서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란다. 몰두하고 표현할 게 간절하던 시절, 그에겐 바느질과 붓질이 다르지 않았다. 그리운 유년시절을

호출하는 장난감과 인형은 이국에서 사춘기를 통과하는 소년이 추억에 대한 허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이었을까. 바느질은 초등학교

실습시간에 손걸레를 만들며 배운 게 전부란다. 엉성해 보여 더욱 친근감을 자아내는 바느질 선은 콘셉트라기보단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아시아 무대에 진출한, 팝아트계의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 강석현. 출발부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을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으로 소화하는 그는, 대가의 작품 혹은 빛나는 재능과 마주할 때 받는 자극을 즐긴단다.

자괴하거나 좌절하기 이전에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극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긍정적 마인드의 소유자.

2011년 1월, 강석현은 갤러리 인(IHN)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국내 상업 갤러리에서 갖는 개인전으로는 첫 번째 자리라,

그간 한국에선 전시된 적 없는 시리즈들까지 총망라할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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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CREATIVE I

이동기+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이펙터

atomouse in white화이트닝 제품의 이미지는 순백의 결정체다. 그에 반해 이동기의 아토마우스는

울긋불긋 꽃동산처럼 화사하고 선명한 컬러가 특징이다.

이질적인 두 존재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낼지 자못 궁금하던 차,

이동기는 전혀 새로운 시도를 감행함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낯설고도 조화로운 화음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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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r e a t i v e s t e p 1 |아토마우스와 헤라의 조우|

다양한 아토마우스 시리즈 중 이동기가 헤라를 위해 선택한 ‘버블’은 크기와 컬러가 다른 아토마우스들이 무중력 상태로 방울방

울 떠다니는 이미지다. 작가는 공기방울의 이미지가 화장품 브랜드와도 어우러지리라는 생각에서 제품 용기에 새길 이미지로 ‘버

블’을 선택했다고 한다. 지함에 새길 ‘도기독’은 아토마우스의 보조 캐릭터로, 생명체와 로봇의 중간쯤에 위치한 강아지. 이동기의

밑그림이 완성된 후, 제품 용기와 지함 모형 위에 그 밑그림을 얹는 3D 모델링 작업을 거쳤다.

c r e a t i v e s t e p 2 |도자기를 빚듯 섬세한 공정|

아토마우스와 도기독 캐릭터를 새겨 넣은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이펙터의 용기와 지함 모형은 아모레퍼시픽의 목업(mock-up:

제품 디자인이 완성된 후 실물 크기의 동일한 모형을 만드는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업체에서 제작을 맡았다. 미세한 바늘로 아크

릴을 깎아내고, 스프레이로 도색 작업을 거친 후 도자기처럼 오븐에 구워 유광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섬세하고도 복잡한 공정을

통해 완성됐다. 아토마우스와 도기독을 양각으로 새겨 넣은 제품 용기와 지함 모형은 빛을 비추는 각도에 따라 표정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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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아토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공간과 표정의 다양한 변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적 현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을 병행한다. 컬러TV의 등장 이후 8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 조용필, 탈주범 신창원, 대형사고, 잡지

표지, 십만 원짜리 수표의 리얼한 묘사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신창원을 그린 <수배자>(이 작품은 1999년 미술관 순회버스에

설치됐다가 ‘불법 부착물’이라는 이유로 단속돼 철거된 이력을 갖고 있다)나 <보그(마돈나)> 등은 마치 디지털 작업의 실수처럼

지글지글한 라인 드로잉으로 그려졌는데, 이 작품들은 ‘가짜 디지털 라인 드로잉’ 연작을 구성한다. 디지털 라인 드로잉 작품들은

사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형식적인 측면에선 단순한 묘사가 아닌 추상적 어법의 전초를 다지는 것으로 보이며, <수표>의

경우에서도 일견 포토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는 듯하지만 배경은 색면 추상의 일부처럼 보인다. 작가는 아토마우스와 이들 작품

두 부류를 각각 ‘판타지’와 ‘리얼리즘’으로 분류하며, 작업을 이어나간다..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적 관습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의 아토마우스는 7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유했던, 그리고 유년시절 기억의 한 줄기를 차지했던 대중문화의 편린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스스로를 ‘세계적인 발레리나’라 표현하기란 객쩍은 일이었겠지만 ‘나이 든 무용수’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소박하다 싶다.

2006년 발레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일컬어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던 그녀가 아닌가.

하지만 정상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해도 발레리나에게 서른셋이란 나이는 부담이기도 하다. 컴퍼니에서의 정년퇴직이 마흔 살

발레리나로서 지금 그녀의 시간을 계절로 치자면 늦여름쯤 될까. 수련이 꽃을 닫는 시간, 가을이 머지않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순백의 아토마우스

이동기의 작업실을 찾은 날, 그의 책장 한구석에 위치한 아톰 인형이 어쩐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져 고개를 갸웃했다. 삐죽삐죽한

헤어스타일, 고유명사로 쓰여도 좋을 특유의 ‘아톰머리’와 짧고 굵은 팔다리는 우주소년 아톰이 분명하거늘, 왜 아톰이 아톰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특히나 뭔가 빠진 듯 그 허전한 얼굴이라니….

아톰을 낯설게 만든 주범이 무엇인지, 깨달음은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작업실 곳곳, 99개의 머리카락을 뽑아 분신술이라도 펼친 양

다채로운 모습으로 캔버스를 수놓은 아토마우스를 보며 오호라~, 무릎을 쳤다. 아톰의 헤어스타일에 미키마우스의 얼굴이라는,

각기 일본과 미국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간의 이종교배로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들었던 아토마우스! 오리지널 캐릭터를 앞에 놓고,

이를 패러디한 캐릭터의 얼굴을 찾고 있었으니 어색할 수밖에.

절묘하게 귀엽기까지 해서 더욱 당황스러웠던 아토마우스의 출연이 1993년이었으니,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 주민등록증을 족히

발급받을 나이다. ‘넌 대체 누구냐?’고 묻고 싶었던 괴이쩍은 존재도 17년을 보아오면 눈에 익을 수밖에 없다. 라면을 먹는, 담배를

피우는, 꽃동산에서 뛰어노는, 십자가에 못 박힌, 비눗방울을 닮은 아토마우스들은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었고, 심지어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는 을지로3가 지하철역 벽화를 통해 매일 마주하기도 했다. 아톰과 미키마우스가 도리어 낯설게

느껴지는 아이러니가 가능한 것도 일상 속으로 스민 아토마우스의 존재 때문일 터. 아토마우스가 태어난 1993년은 한국 팝아트의

탄생 원년으로 기억되며, 아토마우스의 창조주인 이동기 작가는 한국 팝아트의 선봉장으로 불린다.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한국 문화의 특성을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할 때 발생하는

파워풀한 에너지’라고 이야기한 바 있어요. 제 작업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데 섞는 걸 즐깁니다.”

주중 저녁 시간에는 철완아톰을, 주말 아침에는 디즈니 만화를 ‘컬러 TV’로 시청하며 만화에 열광했던 유년시절을 보내고,

대학 때부터 팝적인 경향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이동기는 만화를 비롯한 대중문화를 하위문화로만 여기던 그 시절,

과감히 미술 작품에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금기를 깼다. 금기를 깬 이에게 세상은 또 얼마나 허둥댔던지,

90년대 초반만 해도 한없이 낯설었던 그의 작품 때문에 이동기를 만화가 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분류하는 이들도 있었을 정도.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사이에서 ‘양쪽 모두를 들여다보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온 이동기는 최근, 예술과 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소수의 미술애호가나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그가 의미를 두는 작업 중 하나이다.

이동기는 이번 헤라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 일찍이 그가 시도한 적 없던 작업을 감행했다. 명확한 형태와 선명한 컬러를 특징으로

하는 평면 작품에서 벗어나, 컬러를 일절 배제하고 입체적인 표면에 양각으로 캐릭터를 새긴 작품을 제안한 것. 30cm 크기의 아크릴

모형으로 제작된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이펙터 용기(화이트)와 단상자(실버) 위에 각기 양각으로 새겨진 아토마우스와 도기독은

컬러를 벗은 채 세상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화이트 아토마우스와 실버 도기독이 탄생한 셈이다.

이동기는 대량생산되는 다양하고 일상적인 이미지를 작품에 도입하면서도 프린트와 같은 대량생산 매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인쇄물처럼 매끈한 선과 톤은 캔버스 위에 작가가 직접 밑그림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결과물이다. 형태와 아이덴티티가

고정된 산업적인 캐릭터들과는 달리 의상과 머리색, 행동양식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는 아토마우스들. 이는 끊임없이 분열하며

새로운 시도를 향해 열려 있는 작가 이동기의 투사체에 다름 아니다. 아토마우스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런 이동기의

마음의 행로가 궁금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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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REATIVE I

천대광+헤라 HD 파운데이션

castle of rainbow 조명을 받으면 영롱한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보라색 성곽.

그 규모가 위풍당당하되 권위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실크스카프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 때문일 것이다.

헤라 HD 파운데이션의 용기 패키지들이 모여 이룬 거대하고 유연한 이 구조물은,

설치 아티스트 천대광과 헤라의 ‘움직이는 성(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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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r e a t i v e s t e p 1 |1만 개의 상자와 무지갯빛 성|

천대광 작가는 각이 지고 딱딱한 직육면체의 제품 패키지를 쌓아 올려 부드러운 곡선의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다. 모공과 피부

요철을 부드럽게 커버해 매끈한 피부 광택을 표현한다는 헤라 HD 파운데이션의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여낸 것. 제품

에 대한 성실한 해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설치 작업에 사용된 헤라 HD 파운데이션 패키지는 무려 1만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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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r e a t i v e s t e p 2 |빛을 반사하는 레인보우 웨이브|

웨이브가 많이 들어간 유동성 있는 벽면은 조명을 받으면 실크스카프에 감도는 광택처럼 영롱한 무지갯빛을 반사한다. ‘여신의

옷자락과 같은 펄럭임, 부드러움, 우아함, 실크의 광택…’. 작가의 기획노트에 열거된 이와 같은 키워드는 ‘빛나는 아름다움’이라는

헤라의 브랜드 테마와도 부합하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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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a k i n g n o t e

직육면체의 패키지를 쌓아 올린 거대한 구조물에 대한 작품 구상을 끝낸 후 천대광 작가가 요구한 것은 1만여 개에 달하는 제품 패키지와 수십 개의 공업용 양면 테이프였다.

하지만 헤라 쪽에서 확보하고 있는 재고량은 950개뿐. 부랴부랴 생산 라인에 주문을 넣었으나 6단계의 제작공정을 거쳐야 하는 터라 무려 일주일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조바심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동안 드디어 패키지 9천5백 개의 생산이 완료되었으나, 패키지를 확보한 첫날은 상자 접기만으로 하루가 다 저물었다. 아침

9시부터 다섯 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패키지 인쇄물을 직육면체로 접어나가기 시작했으나, 상자 접기가 끝난 시각은 오후 4시 무렵. 한데, 이번엔 설치작업을 펼칠 공간이 문제

가 됐다. 작업을 완성할 만한 규모는 되었으나, 사진 촬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작품 촬영을 담당한 포토그래퍼 우창원 실장은 차라리 스튜디오에서 설치작업을 펼치자는 제안을 했고, 다시 1만 개의 패키지를 챙겨 트럭에 싣고 청담동에서 한남동으로 이

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직육면체의 형태를 다 접어놓은 터라, 공장에서 처음 패키지를 싣고 올 때보다 그 규모가 더 커졌음은 말해 무엇할까.

압도적인 작품 스케일에 걸맞은 노동력을 소비했다고나 할까? 1만 개의 패키지를 접을 땐 가내 수공업 공장을, 패키지를 트럭에 싣고 나를 땐 이삿짐 센터를 방불케 했으니, 역

시 천대광 작가의 설치작업은 ‘체험, 삶의 현장’에 다름 아니었다. 그 생생한 노동현장에서, 노련한 ‘십장’처럼 늠름한 진두지휘를 펼친 천대광 작가에게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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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무지갯빛 블록 쌓기 놀이

다섯 살 조카의 블록 쌓기 놀이를 넋을 잃고 지켜본 적이 있다. 언제 저렇게 커서 블록 쌓기를 하게 되었을까 대견해하던 마음은 차츰

감탄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니, 구조물에 대한 아이의 상상력이 기상천외했던 까닭이다. 블록 상자에 예시된 전형적인 샘플들과는

전혀 다른 4차원 입방체가 탄생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쳐주었는데, 아이는 제 깐에도 만족스러웠는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은 뒤 이내 블록을 허물기 시작했다.

안타까움에 “아니, 왜!” 하고 비명을 지른 건 아이의 블록 쌓기 놀이를 지켜보던 할머니와 이모, 즉 관객들이었다. 엄마 아빠에게도

자랑해야지 않겠냐며, 그 무자비한 철거를 저지하려 했으나 조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글거리며, 엄마 아빠에겐 또 새로운

걸 만들어 줄 거란다. 천대광 작가의 설치작업을 보며 조카를 떠올린 건, 내가 다섯 살 꼬마에게도 묵살당한 어리석은

질문을 그에게 또다시 던졌기 때문이었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철거하고 나면 허무하거나 아쉽지 않나요?”

전혀 망설임 없이 단호한, “아니요!”란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천대광의 설치 작업은 여타의 회화나 조형 작품과는 출발부터가 다르다. 영구히 보존되기보다는 생성과 소멸의

자연스러운 주기를 따르며, 우러러보거나 감상되는 단상 위의 예술이 아니라 관람객 또한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여 체험하는

일상 속의 예술이다. 전시가 끝나고 나면 바로 철거되지만, 그 여운은 길다. 감각 기관을 통해 체험했던 빛과 소리,

자연의 풍경이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까닭이다.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천대광은 2006년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 졸업 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나무와 빛을 이용한 조각과 설치작업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의 향방을 좇아 놀이하듯 작업을

즐긴다. 그의 표현을 따르자면, 구체적이고 명료한 의도보다는 필(feel)에 따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그냥 노는 거란다.

작품을 제작하기 전엔 작업이 이루어질 공간에 머무르며 공간과의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장소에 따라 그 시간은 길어지기도 하고,

단 몇 분 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천대광은 헤라 HD 파운데이션을 받아 든 다음 날, ‘유연한 벽 혹은 실크 스카프’라는 제목의 아이템을 제시했다. 제품 패키지를

블록처럼 쌓아 올려 길이 8m에 높이 3m 크기의 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제품을 받아봤는데 패키지가 재미있더라고요. 조명을 받으면 무지갯빛을 반사하는 보라색 종이상자였어요.

이 직육면체의 작은 종이상자를 세포처럼 결합해 부드럽고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바람에 너울거리는 실크스카프처럼 웨이브가 많이 들어간 유동성 있는 벽면이 조명을 받으면,

실크의 광택을 연상케 하는 무지갯빛이 흐르겠죠.”

‘여신의 옷자락과 같은 펄럭임, 부드러움, 우아함, 실크의 광택, 세포들의 결합체…’. 작가의 기획노트에 열거된 키워드는

‘빛나는 아름다움’이라는 헤라의 브랜드 테마와도 부합하는 요소들이다.

헤라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 천대광은 자신이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낯선 재료와의 만남에 대해 가장 흥미를 나타냈다. 주로

나무를 소재로 한 작업을 해온 그에게 종이상자란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재료였다고 한다. 1만 개에 달하는 패키지를 쌓고, 테이프로

붙이고, 이어나가며, 천대광은 재료가 인도하는 어떤 흐름을 탄 듯 민첩한 몸놀림으로, 바야흐로 한 판 걸진 놀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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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여인의 얼굴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하얀 캔버스다. 어떤 제약도 없이,

컬러가 주는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기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헤라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다미앙 뒤프렌느. 그의 아티스틱한 감각이 살아 숨쉬는 놀이터,

여자를 위한 절대적 미를 완성하는 헤라의 공간에서 그는 여자의 얼굴을, 그리고 헤라의

컬러를 창조한다. 헤라의 컬러가 빛을 내는 곳, 그곳에 당신을 초대한다.

헤라를 창조하는 남자, 다미앙 뒤 프 렌느

30creative ii

photographer H y e a w . k a n geditor P a r k n a y o u n gmake-up d a m i a n d u f r e n e

model goo eun ae hair hwang ji heestyling kim su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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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방, 존 갈리아노, 입생 로랑 등 빅 패션 하우스의 쇼 메이크업과 소피 마르소,

바네사 파라디 등 스타들과 작업해온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미앙 뒤

프렌느. 색채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가 헤라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지 벌써 10년째다. 2001년, 헤라와 손잡은 그는 헤라와 아

티스트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상징하는 ‘아뜰리에’를 결합한 메이크업 ‘헤

라 뜰리에’를 론칭했으며, 그가 참여한 헤라의 첫 번째 광고 비주얼은 지금까지

도 업계에서 회자된다. 기존의 메이크업 광고 비주얼들과는 차별화된 세련되고

예술적인 감각이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 후 그의 심미안

을 거쳐 선택된 헤라의 컬러들은 ‘봄이면 핑크, 여름이면 블루’처럼 정형화된

패턴에서 벗어난 것이었고, 컬러의 텍스처나 발색도 때로는 수채화처럼 투명하

고 은은하게, 때로는 유화처럼 볼드해 메이크업을 하는 이는 물론, 보는 이들에

게 메이크업의 ‘재미’를 알려주었다. 그는 헤라와의 작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서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는 신나는 무대라고 말한

다. 그가 헤라의 컬러와 비주얼을 고안할 때 염두에 두는 것은 컬러와 빛의 조

화, 그리고 여자의 마음이다. “시즌마다 새로운 트렌드를 고안해낼 때 컬러들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아이섀도 팔레트 하나에 담긴 컬러들을 믹스하거나 그러데

이션했을 때는 물론이고 한 가지 컬러만 사용해도 아름다워 보여야 하죠. 그리

고 컬러를 돋보이게 해줄 빛을 떠올립니다. 헤라의 기술력은 제가 제안한 컬러

가 빛을 조율해 여성의 피부 위에서 더 화사하고 아름답게 빛나도록 합니다. 하

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헤라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입니다. 메이크

업은 단순히 얼굴에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꿈꾸는 아름다움을 실현

해주는 마법이어야 하죠. 여성의 감성을 100% 만족시켜줄 컬러들을 작은 메이

크업 제품에 담아내는 일이란 매우 가슴 설레는 작업입니다.“ 10년간 헤라와 함

께한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제품은 루즈 홀릭. “립스틱은 여자의 상징이죠. 헤

라의 루즈 홀릭은 텍스처가 매우 실키하고 발색이 뛰어나 하나만으로도 내 안

의 숨겨진 여성성을 극대화해줍니다.”

여자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아티스트의 손. 다미앙의 손에 쥐어진 펜슬은 크리미한 질감의 헤라 아이 디자이너 펜슬 79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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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구은애와 작업 중인 다미앙 뒤프렌느. 인터뷰 중 스태프들을 사로잡았던 젠틀하고

유머스러운 모습 대신 아티스트로서의 정열이 느껴진다. 25년간 여성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해온 그는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행복한 감정까지 이끌어내는 진정한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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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감기는 텍스처와 빛나는 색조의 헤라 루즈 홀릭을 무척 사랑하죠.” 입술에 감기듯, 실키한 텍스처와 선명한 발색이 돋보이는 립스틱, 헤라 루즈 홀릭 510호 레드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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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앙 뒤프렌느의 메이크업 작업은 ‘메이크업’이란 고정관념을 훌쩍 넘어선

다. 능숙한 연주 솜씨를 지닌 재즈 뮤지션의 ‘즉흥연주’ 같은 느낌이랄까? 미리

페이스 차트에 스케치를 하면서 디자인하기보다는 자리에서 떠오른 영감을 자

유롭게 표현하며 ‘미(美)’를 창조해낸다. 그는 파리의 유명 메이크업 스쿨인 크

리스티앙 쇼보(L’ecole Christian Chauveau)에서 메이크업을 시작했고 여러 작

업을 통해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가 아티스트로서의 경험

이 쌓이면서 가장 노력했던 건, 그동안 배운 테크닉을 잊는 것이었다.“ 틀에 박

힌 메이크업 테크닉이 오히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제한하더군요. ‘메이크업

은 이런 것’이란 생각의 틀을 넘어서고 싶었어요. 나만의 개성과 시선이 담긴,

보는 이의 감정을 사로잡는 창의적인 메이크업을 하고자 했죠.”

표현의 제약이 없어 보이는 다미앙은 마치 화가처럼 메이크업을 한다는 평을

듣곤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메이크업은 컬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미술과

연결됩니다. 아름다움을 그려낸다는 것에서도 비슷하죠. 하지만 제가 화가와

다른 것은 화가는 무색무취의 흰색 캔버스에서 시작하지만, 저는 이해하고 존

중해야 하는 한 사람, 아름다움에 무한한 욕망을 지닌 여성의 얼굴에서 시작한

다는 거죠.” 그는 항상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꽃,

나무, 하늘, 해변의 모래, 조개 같은 자연이나 음악,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어린 시절의 이미지와 기쁨, 고통…감정과 관계된 모든 추억이 메이크업의

영감이 된다는 것. 다양한 비주얼을 마주할 수 있는 극장은 영감을 주는 최고의

장소다. “최근에 한국 영화 ‘마더’를 봤어요. 매우 감동적이었죠! 이 영화는 인간

만사를 다룹니다. 처음에는 매우 일상적인 장면들이 나오고, 이어서 한 아들과

엄마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죠. 이 혈연관계, 사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합니다! 정말 충격적이었던 그 기억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할

수도 있겠죠.”

마치 수채화 물감처럼 자연스러운 빛과 컬러를 지닌 헤라의 네일 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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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매혹적인 눈매에서 팔랑이는 작은 나비가 떠올랐어요.”

오른쪽 페이지. 다미앙 뒤프렌느는 모델 구은애의 눈매를 오렌지, 옐로, 그린, 레드 섀도로 물들인 다음

바짝 컬링한 속눈썹을 가닥가닥 심어 회화적인 룩을 완성했다.

왼쪽 페이지. 글로시한 입술을 위한 필수품, 헤라 립글로스 듀오 2호 오렌지 듀오와

헤라 루미너스 글로스 223호 코랄 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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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메이크업에는 컬러의 한계가 없다. 다채로운 컬러가 과하지 않게,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건 아티스틱한 감성과 창의력,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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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틀에 박힌 메이크업 기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성의 얼굴은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캔버스와도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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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섀도와 실버 펄로만 완성한 메이크업. 과감하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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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에 직접 스프레이를 뿌리는 독특한 메이크업 방식으로 완성한 매혹적인 블랙 레이스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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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메이크업을 해온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졌다. “메이크업은 하나의 습관일 수도 있고, 타인의 시선들로부터 자신을 지키

는 방식이거나, 스스로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더 예뻐지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는 중요한 자리에서의 예의로써 메이크

업을 하기도 합니다. 멋진 남성을 매혹하는 것도 메이크업의 주요 기능이죠. 저

는 이따금 옷을 입듯이 메이크업도 입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전 여성들에게

메이크업이란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메이크업은 ‘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니라 여성이기에 즐길 수 있는 ‘특권’

이라고 말한다. 순간적인 유행이나, 주변의 편견에서 벗어날 것. 대신 메이크업

을 하기 전엔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어떤 상황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이

미지로 보이고 싶은지를 고려하는 게 더 성공적인 뷰티룩을 완성하는 방법이

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크업을 마친 스스로가 기분이 좋고 편안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당당한 애티튜드가 함께할 때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전 늘 가장 매력적인 여성으로 영화배우 샤론 스톤을 꼽습니다. 그녀는 아름답

고 독립적이며, 여느 여배우들처럼 자신의 나이와 주름을 숨기지 않죠. 또한 인

터뷰에 솔직하게 응하고, 무슨 말을 할지 계산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당당함은 모든 현대여성

이 꿈꾸는 아름답고,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삶에서 나옵니다. 거울을 보았을 때

스스로 만족하는 메이크업은 레드 카펫 위의 샤론 스톤처럼 내 안에 숨겨진 당

당함과 용기를 드러낼 수 있게 합니다. 섹시한 스틸레토 힐을 신은 것처럼 잘

바른 레드 립스틱 하나가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려줍니다. 그것이 메이크업의

매력이자 마법이죠.”

수십 년간, 수백여 명의 여성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해온 헤라의 메이크업 크리

에이터, 다미앙 뒤프렌느.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여성의 감성까지 생

각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뷰티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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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 몽롱함과 선명함, 흔하지 않은 진귀함….

퍼플 컬러를 단정하고 표현하는 단어는 수만 가지이다.

그러나 그 수많은 단어보다 더욱 강력한 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이다.

가장 감각적이며, 시각적인 비주얼을 창조해내는 포토그래퍼 우창원과 오중석은

헤라의 시그니처 컬러인 퍼플을 자신의 창조적인 뷰파인더 안에

깊고 넓게, 그리고 시크하면서도 아티스틱하게 담아냈다.

가장 정교하고 창조적인 시각을 지닌 두 명의 포토그래퍼가 해석한

퍼플의 오묘한 세계를 시선 가득 담으시길.

포토그래퍼 2인의 뷰파인더에 담긴 퍼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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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view of purple

56CREATIVE III

PHOTOGRAPHER W O O C H A N G W O NSTYLING L E E J U N G H W A

보라색에 관한 선입견 몇 가지 포토그래퍼 우창원에게 퍼플은 ‘하나의 지정되지 않은 컬러’이다. 때론 유혹적이나

고결하고, 생기발랄한가 하면 차가워지는, 한마디로 정의가 불가하다.

퍼플의 근본적인 시작부터 사람들의 시각에 의해 제각각 해석되고 분석되는

퍼플은 그래서 그의 뷰파인더 안에서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모습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퍼플은 또 하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blood of snail“퍼플의 재료는 가시 달팽이가 분비하는 무색의 점액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퍼플을

달팽이의 피라고 했다. 달팽이를 그릇에 넣고 썩히면 점액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을 열흘 동안 은근히

불에 달여 졸인다. 이렇게 100리터의 죽에서 5리터의 염료를 추출한다.” <색의 유혹> 에바 헬러

예부터 퍼플이 귀족의 컬러이자 영원을 상징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색을 얻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퍼플 컬러의 시작이 달팽이에서 시작되었음을 그대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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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e of purple퍼플 컬러만큼 그를 담고 있는 형태와 질감, 그리고 그 위에 반사되는 빛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색상도 없다. 형태 안에 담긴 색상이라기보다

마치 색상 그 자체가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퍼플 컬러의 담대한 모습은

천이든,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그 어떤 재질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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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nature퍼플 컬러가 귀하다는 것은 먹는 재료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가지, 비트, 양배추…퍼플 컬러를 띤 먹을거리는 그 종류를 떠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음식이 퍼플이라는 것은 자연 그대로를 담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보라색의 패스트푸드는 그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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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of purple‘빛’이라는 단어는 퍼플과 만났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 블랙이 모든 빛을 흡수하고

화이트가 모든 빛을 반사하는 반면 퍼플은 자체 발광(發光)하기 때문이다.

보랏빛 보석이 반짝반짝 한다기보다는 빛을 내뿜고,

헤라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LX의 패키지에 반사되는 빛을 보면

퍼플이야말로 빛과 가장 가까운 컬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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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change퍼플은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지만, 곁에 어떤 컬러가 오느냐에 따라 180도로

변화하기도 한다. 그레이나 블랙 등과 같은 모노톤과 만나면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을 주지만, 레몬 컬러와 같은 밝은 색상과 매치되면 너무나도 생기발랄해진다.

퍼플 컬러의 의상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많은 시도와 실험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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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notice퍼플은 누가 뭐래도 그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컬러다. 붉은 소화기를

퍼플로 칠해놓아도 주목성은 변함없으며, 모든 것이 비쳐 보이는 얇은 종이도

퍼플색이면 그 무엇보다 눈에 띈다.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하게 하지만 접근은

그리 용이하지 않은, 그래서 한없이 매력적인 컬러가 바로 퍼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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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CREATIVE III

PHOTOGRAPHER O H J O O N G S E O KSTYLIST K I M Y O O N M I

MODEL PARK SE RAHAIR HWANG JI HEEMAKE-UP CHOI MI AE

purple attraction

니트 소재 보디수트는 지컷, 메탈릭한 펌프스는 더 슈, 실버 뱅글은 엠주, 컬러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퍼플은 여자의 컬러다.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입술을

칠할 수 있는 건 오직 여자에게만 허락된 일! 가장 트렌디하고

시크한 패션 포토그래퍼 오중석은 여기에 ‘사랑’을 더했다.

퍼플과 여자, 그리고 사랑… 패션 포토그래퍼 오중석이 재해석한

아티스틱한 퍼플 컬러의 매력적인 비주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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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컬러를 통해 어떤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는가?

퍼플 컬러는 블루와 레드 사이의 중성적이고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

원하지 않아도 섹시하고 카멜레온 같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화보를 찍어 보고 싶었다.

왼쪽 페이지. 과장된 숄더의 플라워 패턴 드레스는 랑방 for H&M, 컬러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페이지. 비딩 장식의 볼드한 이어링은 엠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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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보엔 그래픽 요소를 많이 첨가했는데, 그 이유는?

이번 헤라 화보를 통해서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생각을 오래 해야 하는 파인 아트적인 감성은 배제하려고 했다.

대신 한눈에 매력적인 비주얼이 드러나게끔 찍으려 노력했다.

왼쪽 페이지. 러플 장식 튜브톱 드레스는 랑방 for H&M, 링은 엠주.

오른쪽 페이지. 샤 소재 원피스는 랑방 for H&M, 코트는 박춘무 데무, 펌프스는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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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퍼플, 그리고 여기에 아티스틱한 그래픽 작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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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또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크리에이티브는 고정된 시선과 판단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나는 지겹고도 반복적인 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같은 피사체여도 어제와 오늘, 내가 원하는 것은 달라진다.

왼쪽 페이지. 과감한 슬릿이 돋보이는 드레스는 지애 꾸뛰르, 컬러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페이지. 플라워 장식의 블랙 레이스 소재 올인원은 도이 파리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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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THE PRIDE

WRITER P A R K C H A N E U NPHOTOGRAPHER J U N G S U N G W O N

매장을 늘리거나 명함을 돌리면서 비즈니스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는 그녀의 연락처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전 제가 잘하고,

또 하고 싶은 일에 관심을 기울여요. 다른 일은 잘 모릅니다.” 그녀는 남의 일에 신경 쓸 시간에 자신만의 정원에서 꽃을 가꾸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진지한 창조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러 오기 전 어떤 구두를 신고 올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하니

화장기 없는 얼굴이 금방 환해지며 털털한 웃음까지 짓는다.

그녀의 온전한 창조 공간인 작업실에는 천과 공구 박스, 스케치들과 딸 클레어의 낙서가 가득하다. 어지러운 듯하지만 그 안에는

자유로운 정서와 함께 오래도록 함께해온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죽 샘플을 챙기다가 부산하게 사무실을 정리하고,

의자를 권하고, 차를 내오더니 메모를 하고 전화를 받았다. 부지런한 손이다. 군더더기 장식은 최대한 없앤다는 원칙에

충실하지만 최정인만의 주관적인 감성이 조금은 배제된 신발들이 매장 한켠에 놓여 있다. 그중에는 생애 처음으로 만든 남성용

신발도 있다. 그녀가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의 구두 제작 요청을 거절한 사연은 유명하다.“이제는 제가 남성용 신발을 만들어드릴

수 있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딸의 얼굴을 더 오래 보기 위해 집과 사무실을 분리하는 대신 집 가까이 가게를 열었다는 ‘Under the C tree’는 그녀가 좋아하는

‘꽃(Cherry Blossom)’이 만발한 거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3년 만에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대중성. “저만의

취향은 최대한 접고, 고급스러운 테이스트를 가져가되, 크리에이션(Creation)도 지니려니 너무나 어려운 작업이었죠.”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편안해져 있었다.

“어릴 때는 ‘대중은 몰라도 좋아, 상위 1%만 좋아해줘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

그 신뢰로 탄탄한 구조를 쌓고 싶어요. 먼 훗날 최정인 쿠튀르를 하게 됐을 때 단단하게 베이스를 갖추고

흔들리지 않는 디자이너로서 진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요.”

일명 ‘9cm’ 하이힐로 유명한 최정인의 구두는 밑창까지 이탈리아제 홍창을 이용한다. 고무 창과는 10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지만 가벼움과 착용감에 있어서 가죽을 따라갈 소재는 없다. 까다롭게 가공하고 판매가도 높지만 그녀가 가죽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사람들은 본드칠을 해서 신을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만들어버려요. 굽은 조금만 잘못 다뤄도 발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신발이 얼마나 예민한데요.” 편안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의대를 찾아 해부학까지 공부했다는 페라가모처럼 의대 진학은

구두로 시를 짓는 여자, 슈즈 디자이너 최정인

more than여자에게 선물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템이자, 가장 매력적인 슈즈를

만들어내는 슈즈 디자이너의 이름, 최정인(Choi Jung In). 여자들은 그녀 덕분에

‘made by designer’의 의미를 알게 됐고, 구두로 드레스 룸을 채우게 됐으며,

아찔한 스틸레토 힐 위에 서는 재미를 깨달았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여전히

조용한 공방에 앉아 자기만의 창조물을 발열해내고 있을 뿐이다.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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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지언정 그녀는 자신만의 제품을 위해 고집하는 것이 있다.

“구두를 보고 아 좋다,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대중이에요.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자본이 부딪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죠. ‘

만들었다가 재고 되면 어떡해ʼ라고 걱정하면 저는 ‘자신 있어요. 해봅시다ʼ라고 이야기해요.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죠.

경제적으로 손해가 될지라도 브랜드 밸류 자체로서는 플러스가 되요.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 시도가 돈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돈을 생각하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 대중이 그런 것에 목말라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녀가 무언가를 창조하는 방법은 일종의 시를 한 편 쓰는 과정과 비슷하다. 시장조사를 한다며 외국 디자이너의 새 시즌 상품을

카피하거나 떠들썩한 영감 여행을 나서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뿐이다.

“리서치형 디자이너들은 시간에 쫓기면서도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진짜 ‘창의력’은 쫓겨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고 몰두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죠. 아무리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고

해도 자기만의 생각이 없으면 소용없어요.”

그런 면에서 그녀는 로저 비비에를 존경한다. 앞치마를 두른 소박한 분위기의 할아버지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는 조각을 전공한

미술 학도로, 비행기 제작 합금회사에 구두 제작을 의뢰할 정도로 열성적이고 과감했다. “너무 앞서간 거예요. 구두 굽이란

힘을 받으면 부러질 수밖에 없는데 치열하게 연구한 거죠. 구두를 만들었다기보다는 한 편의 시를 쓴 것 같아요. 같은 구슬을

달아도 그의 구두에서는 별이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그녀의 발은 이제 운동화를 신으면 아프다고 한다. 집안에서도 까치발을 들고 다닐 정도였던 그녀는 출산 직전까지도 힐을 벗지

않았다. ‘걷는 데 지장이 없다면 7cm 이상의 스틸레토 힐을 신어라’ ‘아무리 유행이라도 플랫 슈즈는 스타일리시하지 않다’고 했던

그녀가 지금은 플랫 슈즈를 디자인한다. “외모가 망가지는 것을 포기 안 했었는데 지금은 좀 편안해졌어요. 화장도 잘 안 하고.

세월의 내공요? 잘 모르겠어요. 단지 견딜 수 있는 힘은 좀 강해진 것 같아요.”

하루 19시간씩 일하는 그녀를 견디게 하는 힘은 가족이다. 미완성인 자신에 비해 남편은 그야말로 ‘Mr Perfect’이다. 지우개 하나,

연필 하나를 사더라도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남편은 퍼플 컬러의 벨벳 바지에 가죽 재킷을 걸쳐도 어울리는 남자다.

“남편의 그런 감각 때문에 가끔 피곤할 때도 있지만 직설적인 구두 품평은 때로 정확한 피드백이 되죠.” 반면 6살 딸,

클레어에게는 언제나 미안한 감정뿐이다.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느라 새벽 3시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는 딸 때문에

그녀는 과감히 매장을 집 근처로 옮겼다.

“물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야 해요. 그게 적어지면 창의력이

떨어지죠. 하지만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괴롭히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라 생각해요.”

2010년이 가족을 위해 시간을 분배하는 한 해였다면 2011년과 2012년은 온전히 슈즈 디자이너 최정인으로서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벨기에에서 열렸던 모던아트 갤러리 ‘서머 프로젝트’ 패션 섹션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던

그녀는 내년에 다시 전시 계획을 잡고 있으며, S/S 시즌부터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생산하는 최정인 구두 라인을 론칭할 예정.

게다가 2012년에는 파리 컬렉션까지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수년간 정신없이 전 세계를 누빌 그녀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9cm

힐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그녀가 만드는 구두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약속을 잡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녔으므로. 구두로 시를 짓는 여자, 최정인의 하루는 그렇게 여전히 진행형이다.

under the C tree오른쪽 페이지. 분당에 위치한 Under the C Tree는 그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이자 공방이며, 그녀의 사랑스러운 딸이 뛰어노는 놀이터다. 또 그녀가 새로운 디자인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창조의 공간ʼ이기도 하다. 새로운 디자인의 신발은 물론, 그녀의 독특한 전시 감각, 그리고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단순한

슈즈 디자이너를 넘어 ‘크리에이터ʼ로 명성을 쌓고 있는 그녀는 지난 2008년 벨기에서 열린 ‘서머 프로젝트ʼ 패션 섹션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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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news

피부를 여는 1번 세럼,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IR52 장영실상 수상

‘1번 세럼’이라 불리며 부스팅 세럼의 대중화를

가져온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이 44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주관하고 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IR52 장영실상은 199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상.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플루딕스 기술을

적용, 피부 세포막과 유사한 초박막 폴리머솜을

만든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초박막 폴리머솜이란 피부 세포 활성

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

재생 효과와 안티에이징 효과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기 쉬운 활성 성분을

PEO 사슬 코팅을 이용, 캡슐처럼 감싸 안정화

시켜준다. 이는 세안 후 맨 얼굴에 가장 처음

사용하는 부스팅 세럼의 특성상 꼭 필요한

기술로, 활성 성분이 얼마나 피부 깊숙이

스며드는지, 또 이후에 사용하는 에센스나 크림의

좋은 성분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당기는지를

결정짓는다. ‘1번 세럼’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기술력의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은 이번 수상으로

그 우수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아이패드에서 만나는<헤라 매거진>

지난 9월 창간과 함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헤라 매거진>이 겨울호

발간에 맞추어 이번에는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헤라 매거진> 어플리케이션은

<헤라 매거진>의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칼럼을 보다 선명하고 시원한 화면의 아이패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지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촬영 스토리들이 담겨

있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헤라 매거진>은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지면에서는

전달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와 비주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헤라 매거진>

어플리케이션은 2011년 1월에 선보인다.

30명에게 쏟아지는행운의 찬스!

<헤라 매거진> 겨울호를 기념하는 독자 선물

이벤트가 이번에는 총 30명에게 그 행운을 쏠 예정.

<헤라 매거진>이 준비한 선물은 헤라 HD 파우더 팩트

(5명)와 멀티 블러셔(5명), 트리플 퍼펙트 섀도(5명),

네일 에나멜(5명), 루즈 홀릭(10명).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헤라 매거진> 독자 엽서의 질문에

답을 적어 오려서 접은 후 우체통에 넣으면 끝.

단 응모는 2011년 2월 15일까지(우체국 소인 날짜

기준)이며, 이후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헤라 제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품과 색상은 임의로 발송된다는

것, 또 경품 수령 후 매장에서 환불 또는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할 것. 당첨자는 2011년 3월

발행 예정인 <헤라 매거진> 봄호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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